잘파를 잡아라 : 금융권의 콘텐츠 마케팅 사례
잘파(Zalpha)세대, 들어보셨나요?
‘잘파세대’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9년 출생)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결합한 말로, ‘MZ세대(1980년대 ~ 2009년대 출생)’보다 더 젊고 좁은 연령층을 지칭하는데요.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매체를 사용했기에 다른 세대보다 정보 수집 및 활용에 능하고 비즈니스 시장에 빨리 뛰어드는 등 물리적 나이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업에이징(up-aging) 세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미래 트렌드를 이끌고, 소비와 생산의 주축이 될 잘파세대의 특징을 알아보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금융권의 콘텐츠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세대 분류와 잘파세대 © 오운드 자체제작
| 잘파 분석 : 우리는 디지털 수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이전 세대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자라난 잘파세대는 모든 활동이 디지털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만큼 삶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죠.
또 어릴 때부터 디지털 학습에 익숙합니다. 교육 앱, 유튜브, 혹은 온라인 튜토리얼을 통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며, 새로운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는 그들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정보 소비 역시 디지털 기반인데요. 전통적인 책이나 신문보다 유튜브나 SNS에서 정보를 얻는데 익숙합니다. 요리법을 배우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도 책을 펼치기보다는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는 게 당연해졌어요. 실제로 메조미디어에서 발간한 ‘데이터로 이해하는 2024 잘파세대 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잘파세대가 가장 오래 쓰는 앱은 유튜브로, 월 평균 사용시간은 67,016만 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잘파세대 앱 순위 - 데이터로 이해하는 2024 잘파세대 트렌드 ©메조미디어
더 나아가 잘파세대는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는 데도 매우 적극적입니다. Higher Visibility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 4명 중 1명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경력을 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틱톡이나나 유튜브에서 자신만의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편집이나 음악 제작,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창작 활동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나아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까지 얻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잘파세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정체성인데요. 이들의 온라인 활동은 현실 자아와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SNS에서의 팔로워 수나 게임 속 아바타, 메타버스에서의 활동 등 디지털 상의 자아가 그들의 사회적 관계와도 연관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디지털 기술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온라인에서의 모습이 곧 그들의 현실 자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잘파세대는 디지털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디지털 기술은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앞으로 이들이 주도하는 미래는 더욱 디지털 중심의 세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금융권, 콘텐츠로 잘파를 조준하다
잘파세대가 핵심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각 분야의 기업들은 강한 소비파워를 가진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사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 세대의 특성에 맞춰 자사의 온드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잘파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잘파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금융권의 콘텐츠 마케팅 사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Case 1. KB국민은행
잘파세대는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었죠? KB국민은행은 이들을 겨냥해 자체 유튜브채널에서 웹드라마 '광야로 걸어가 2023’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잘파세대가 주목하는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차용해 현실적인 청춘 로맨스를 담아내며 큰 공감을 얻었고, 누적 조회수 3천만 회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해당 사례는 잘파가 좋아하는 웹드라마라는 형식과 그들이 열광하는 ‘에스파’의 광야 세계관, 그리고 세대불문 공감 코드인 캠퍼스 로맨스를 결합해 잘파세대의 관심을 끌어낸 콘텐츠 마케팅 사례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광야로 걸어가 2023, KB 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내 캡쳐 ©KB국민은행
/ 영화 '문을 여는 법' KB 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내 캡쳐 ©KB국민은행
그 밖에도 KB국민은행은 숏폼 형식으로 금융 트렌드 등을 전해주는 ‘궁금은행’ 시리즈, 자립준비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 ‘문을 여는 법’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배우 김남길과 함께 제작한 영화 ‘문을 여는 법’은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는 것은 물론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통 금융권에 속하는 은행이 웹드라마, 숏폼, 영화 등 다양한 형식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시도하며 세대와 가까워지는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에는 가상현실 메타버스 게임인 로블록스 내에 ‘KB금융타운’ 베타 버전을 제작해 선보인 적도 있는데요. 로블록스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직접 게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고, 돈까지 벌수 있는 잘파세대의 특징이 그대로 담긴 글로벌 가상 세계 플랫폼입니다. KB국민은행은 이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가상영업점을 개설해 대출을 받아 내 집을 구매하고 대출을 상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했는데요. 보수적인 금융회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게임을 접목한 실험적인 콘텐츠를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잘파세대를 향한 열의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Case 2. 토스
토스로 세뱃돈도 받고 학교 앞 분식집에서도 토스를 이용해 거래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왔습니다. 토스애즈 사용자 분석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10대 사용자들의 토스 앱 재방문율이 91.9%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토스뱅크는 잘파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 은행 앱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에 들기도 했어요.
토스는 잘파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튜브와 같은 소셜 채널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한편, 토스피드를 중심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스의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어요. 이 채널에서는 취향으로 읽는 요즘 경제 이야기 'B주류경제학'과 음악 산업 이야기를 인터뷰로 풀어내는 '머니 코드'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에서 채널 화면 이미지 캡쳐 ©토스
채널의 킬러 콘텐츠인 'B주류 경제학'은 스포츠, 페스티벌, 애니메이션 등 소비문화 전반의 트렌드를 분석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와 회계사가 패널로 참여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포맷인데요. 소비와 관련된 재미있는 주제를 선정해 재무재표 분석 등 숫자와 관련된 분석은 물론, 여러가지 경제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잘파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의 인기를 업고 해당 콘텐츠를 활용해 동명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금융 관련한 정보와 인사이트, 경제 지식 등 금융 관련 콘텐츠를 모아놓은 ‘토스피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토스피드’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올해 6월누적 조회수 5천만을 돌파할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토스 측은 토스피드의 콘텐츠를 토스 앱 내 콘텐츠들과 엮어서 ‘더 머니북’이라는 책으로도 출간했는데, 이 책 역시 출간 한달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토스의 성공적인 콘텐츠 전략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토스피드’ 홈화면, 토스피드 홈페이지에서 캡쳐 ©토스
콘텐츠 맛집 토스의 콘텐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콘텐츠들 잘파들이 만든게 분명해’ 라고 생각될 정도로 콘텐츠의 주제 선정이라든지, 콘텐츠 전개나 전달 방식 등에서 잘파세대들의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요. 토스의 콘텐츠 마케팅은 본업인 경제와 금융을 쉽게 풀어내면서도 타깃인 잘파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접근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ase 3.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여행, 디저트, 게임, 축구(풋살), 등 잘파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작년 여름 성수동에 오픈한 ‘성수국제공항’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성수국제공항’은 실제 공항이 아니라 하나금융그룹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홍보하는 팝업 스토어로, 오픈 17일 동안 약 1만 7천명이상의 입장객과 3만 4천명 이상의 대기 인원을 모으며 화제가 됐었습니다. 팝업 스토어는 직접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하고 보딩 패스를 받고 미니 캐리어를 커스터마이징하고 수화물을 붙이는 등 직접 여행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구성되었는데요. 브랜드를 앞세운 과한 광고의 형태가 아닌 ‘선택’과 ‘체험’에 중심을 두어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블로그, 소셜 미디어에서의 참여와 굿즈 인증 사진이 업로드되는 효과는 물론, 트래블로그 카드 가입자 수도 160만명(2023년 기준)을 넘었다고 하니 결과도 성공적이죠?
성수국제공항 팝업스토어, 보도자료 배포 이미지 ©하나카드 / 성수달달 패키지 팝업스토어, 보도자료 배포 이미지 ©하나은행
‘성수국제공항’의 경험을 통해 하나금융그룹 내 하나은행 역시 올 여름의 ‘성수달달팩토리’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는데요. 달달팩토리는 20대들의 ‘소확행’ 유행아이템이었던 ‘디저트’를 키워드로 저축 통장 등의 금융 상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팝업 콘텐츠로 오프라인은 물론,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하나은행은 롤드컵 5회 우승으로 화제의 중심이 된 프로게이미 ‘페이커’와 그가 속한 팀 T1을 4년째 공식 후원하고 있는데요. e스포츠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청소년 불법도박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해 청소년 불법 도박 관련 문화 및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실제로 ‘페이커’가 등장한 유튜브 콘텐츠는 1개월만에 조화수 600만을 넘기는 것은 물론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제대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패어커 이상혁 선수가 출연한 캠페인 영상, 하나TV유튜브 채널에서 이미지 캡쳐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한 축구 인기도 자사의 콘텐츠로 재빠르게 소화를 해냈는데요. 자사 모델 및 전혁직 프로축구선수들과 함께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해 3만 5천여명의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경기의 하프타임쇼와 하이라이트, 경기 스케치 등도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한 것은 물론이고요.
이러한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세대의 취향저격 콘텐츠들 덕분일까요? 하나금융그룹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것은 물론 전통금융권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 35.8만명, 유튜브 78.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채널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금융권이 핵심 타깃인 잘파세대는 오프라인의 금융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두 온라인상에서 소화하는 것에 더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데요. 하나금융그룹은 이들 세대를 관심사를 반영한 재미난 콘텐츠로 직접 소통하고 체험하면서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다시 확산시키는, 잘파 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전략적인 콘텐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잘파 이코노미, 핵심은 콘텐츠
2024년 CMI(Content Marketing Institute)에서 발표한 Enterprise Marketers Leading With Strategy in 2024에 따르면 성공적인 기업 마케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성공 요인은 ‘고객 이해’로 응답자의 76%가 이에 동의했습니다. 이는 바로 기업 마케팅 성공의 핵심 요소가 고객층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Enterprise Marketers Leading With Strategy in 2024 보고서 중 발췌 ©CMI
잘파세대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며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세대입니다. 이 세대는 디지철 콘텐츠의 생산에도, 소비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특히 소비와 생산을 동시에 하는 챌린지 콘텐츠들에 적극 참여하는 행동 등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확산시키는 특성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는 기업 마케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기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예시를 든 금융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잘파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전략이 필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는 인사이트와 이들의 참여 정도가 앞으로 기업 콘텐츠와 마케팅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디지털 네이티브, 잘파세대. 다가오는 미래에는 또 어떤 콘텐츠들이 이들을 매혹시킬까요?
기업의 온드미디어 운영과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잘파 세대의 급부상은 기업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어요!
기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성, 제작 방법, 채널이 고민이 된다면 오운드에 문의하세요. 기업 콘텐츠 전문가들이 우리 회사에 꼭 맞는 기업 오리지널 콘텐츠의 이정표를 세워드립니다. 기업소셜미디어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OUND가 우리 회사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드립니다.
글: 오운드 콘텐츠팀 / 에디터: 오운드 콘텐츠팀
이 글은 기업 홈페이지를 비롯해 신문기사, 통계자료, 문헌 및 인터넷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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