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136억 달러 돌파…“가공식품 넘어 외식 장르화 전략 필요”
2025년 K-푸드+(농식품+농산업) 수출액이 136억 2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넘어 외식 기반의 ‘장르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제언이 제기됐다. 정부는 2026년 수출 목표를 160억 달러로 설정한 상태다.
올해 수출은 라면, 소스류, 김, 가공식품이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라면은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달러를 돌파하며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며 전체 수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다만 산업계는 현재 구조가 B2C 가공식품 중심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일부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이 인기를 얻은 이후 2~3년 내 유사 제품이 출시되고, 가격이 20~30% 낮게 책정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와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 라면과 유사한 로컬 브랜드 제품이 확산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도 관측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평균 수출 단가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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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대안으로 외식 산업의 전략적 확장이 거론된다. 일본은 스시를 글로벌 외식 장르로 확산시키며 전 세계 약 18만 개 규모의 일식 레스토랑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급 오마카세의 경우 북미 기준 1인 150~300달러 수준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태국 역시 2002년 ‘Global Thai Program’을 통해 해외 태국 음식점을 3,000개에서 1만 7,000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식자재 수출과 연계한 산업 구조를 구축했다.
반면 해외 한식당 수는 약 1만 5천 개 내외로 추정되며, 글로벌 체인형 브랜드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정책 지원 역시 인증·위생 기준 중심에 머물러 있으며, 외식 부문의 수출 기여도는 가공식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외식은 단순 소비를 넘어 ‘경험’을 축적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해외 한식당 평균 객단가는 30~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프리미엄 일식은 150달러 이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체인형 외식 브랜드가 매장당 연간 일정 규모의 한국산 식자재를 사용할 경우, 안정적인 B2B 수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식품산업 관계자는 “136억 달러라는 성과는 의미 있지만, 장기 성장 구조를 위해서는 제품 수출과 외식 장르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략 브랜드 육성, 한국산 식자재 연계 정책, 경험 요소를 포함한 인증 체계 전환, 해외 상설 거점 구축 등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 160억 달러 목표 달성을 넘어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형 한식 카테고리 육성 ▲외식 브랜드 표준 모델 개발 ▲식자재 연계형 수출 정책 강화 ▲해외 한식 거점 도시 지정 및 지원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K-푸드가 양적 성장 단계에서 질적 경쟁력 강화 단계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외식 산업의 장르화 여부가 향후 수출 구조 고도화의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