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명상앱 마보의 마보지기 유정은입니다.

자꾸만 명상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싶다는

C님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마보지기에게 물어보세요]

#5. 명상 부작용일까요?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요

 

 

"명상하면서 저 스스로가 건강한 방식으로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습니다명상을 하면 할수록 일상생활과 조화가 안 되고 어딘가 현실 감각이 자꾸만 떨어지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혼란스럽습니다." (C)

 

지금 C님이 겪고 계신 이러한 경험은 명상하는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 모든 것이 또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요. 좋은 소식은 C님이 이제 정말 순간순간 마음챙김하는 마음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지?’,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지?’하고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의미 없는 얘기들을 했다면, 지금은 그것을 바라보게 되면서 내가 이 말을 꼭 해야 하나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에서 흔히 얘기하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두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는 좋은 신호로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쁜 소식은 C님은 명상하는 사람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양극단 중 하나인 ‘니힐리즘’에 가까운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니힐리즘’이란 이 세상 모든 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이므로 실제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방관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죠. 

 

이미지. 명상 부작용을 걱정하는 C님의 사연 설명 ⓒ마보

 

사실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깨우는 마음의 힘은 커피 한잔을 하면서 그 맛을 온전히 느끼고,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행복을 온전히 빌어주고, 무엇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온전히 현존하는 것입니다. 만약 C님의 수행이 C님을 그 반대로 이끌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이것이 올바른 방향인지를 한 번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C님이 마보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저는 ‘기본 주의력 집중 훈련’과 함께 ‘자애 명상’, ‘감사 명상’ 등을 오늘부터 하루 20분 미만으로 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오래 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가지라도 제대로 온전히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마음챙김 명상을 대하는 마음 자체를 바꾸어 준 저의 인생의 책 ‘깨달음 이후의 빨랫감’이라는 잭 콘필드님의 책을 읽어보시라는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수행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가장 좋은 것은 함께 올바르게 수행하는 동료들을 만나는 겁니다. 아마 지금 계속 혼자 이렇게 명상을 하면서 물론 마보의 도움을 받기도 하시지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이런 의문이 계속 드실 거예요. 마보에서도 마보 과정을 오픈하긴 하지만, 만약에 시간이 안 맞으신다거나 어떤 사정이 있으시다면 템플스테이 혹은 명상 리트릿을 추천드려요. 이런 곳을 찾아가셔서 마음챙김 명상을 좀 더 제대로 배우고, 깊은 경험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우리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이 마음챙김 명상 수행을 도구로 삼으시면 됩니다. 취업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면 그것도 수행입니다. 회사에서 자꾸만 내가 일을 못하는 것 같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면 그것도 어찌 보면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지금 현재입니다.

 

그 기분을 온전히 느끼라는 것은 ‘맞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내가 그렇지 뭐’ 이런 식으로 내 마음에 굴을 파고 들어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 내가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도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나 그러한 상황이 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현명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눈을 감고 앉아 내면을 탐구하는 것만 명상이 아닙니다부처님도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신 뒤에는 세상에 내려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다가 돌아가셨습니다그러니 지금 삶이라는 그 선물 같은 시간을 피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C님의 삶이 지금 어느 순간에 있든 그것은 충분히 온전합니다그 삶을 온전히 살아가 주세요현재를 두 팔 벌려 안아주세요. C님의 수행이 온전한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그리고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찾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앱을 다운받지 않았다면?